[임우용 칼럼] 절제의 성공학-미즈노 남보쿠

임우용 승인 2021.11.10 17:4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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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우용 기자]

[더파인더=임우용 기자]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는 소중하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원칙은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이었다. 과거 애플에서 인문학 전공자를 대거 채용해 화제가 됐는데, 그의 철학이 투영된 대표적인 예시로 생각된다.

이 책도 비슷하다. 약 200년 전 쓰인 책이지만 현재에도 중요시되는 가치들이 담겨있다.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중하다고 하니 어쩌면 정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선인’들의 지혜가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운은 돌아온다. 선악이 모두 자의 행위에 따라 돌아온다. 운은 보답한다. 내가 한번 좋은 일을 하면 그 보답은 반드시 나에게 돌아온다. 길흉 간의 그 보답이 돌아오는 것은 천지의 법칙이다.’

‘운은 옮겨온다. 자기가 행하는 선행이 작더라도 그것이 점점 쌓여갈 때는 천하의 큰 선행을 이루어낸다. 생명이 있는 한 누구에게나 운이 있다’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며 ’도덕‘, ’윤리‘에 대한 인식은 나날이 약해진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부도덕한 일들도 이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인과응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지은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받고 착한 일을 하면 좋은 보답을 받게 된다는 뜻.

가끔은 편법을 써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여도, 남들이 바보 같다고 손가락질해도 끝까지 정직함을 잃지 않고 싶다.

찬란한 문명의 2021년에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보다 없는 일이 더 많다. 시작이 있으면 당연히 끝이 있고, 지은 죄가 있으면 응당 벌을 받는다.

▶’사람이 온 힘을 다해 한길로 가고자 한다면 태산이라도 뚫을 수 있는 것이오. 한 길을 추구하다 보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고, 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단 말이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만났던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지원하는 오디션마다 번번이 떨어져 마지막 끈을 간신히 잡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자니 연기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순간 울컥할 만큼 가슴 아팠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생각해요”

며칠 전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출연한 오징어 게임 001번 오영수 배우님의 말이 하셨던 말.

그렇게 1주일 뒤, 그는 대학로에서 진행되는 한 연극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곧 공연을 시작하니 꼭 보러 와달라는 것.

기존 캐스팅에서 떨어졌던 과정은 슬프고 아프지만, 결국 어떤 경지에 올라가기 위해선 거쳐야 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인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둔다고 해석된다.

지금 당장은 답답하고 느려 보여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날이 있을거라 나는 믿는다.

▶'성공과 실패는 다 스스로 하는 바에 따라서 생기는 것이다. 작은 실패에 마음 뺏겨 정신상태가 해이해지면 성공의 때가 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허송세월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지난 30일 프로 격투 무대에서 첫 승리를 거둔 한 선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슈 국가대표 출신이자 전국체전을 7회 연속 제패했던 그는 격투 무대에 입성 후 운이 좋지 못했다.

그는 지난 6월 많은 이들의 관심 속 치른 프로데뷔전을 안면 커팅에 의한 과다출혈로 포기해야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나는 ”싸울 수 있다“고 울먹이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며칠 후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던 나와 달리 매우 긍정적이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지난 일은 모두 잊기로 했다. 경기 다음 날부터 다시 훈련 중이다. 당장 내일 싸우라 해도 싸울 수 있게 준비하겠다“

당시 인터뷰에 웃으며 그가 전했던 말. 그리고 지난 30일, 심기일전 끝에 출전한 대회에서 그는 5전 전승의 무패 파이터를 상대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그에게 조심스레 ‘승리 비결’에 관해 물어봤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며 배웠던 것은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자 였다. 대회가 연기되고 데뷔전에서 패했어도 잊으려 노력하고 훈련에 집중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승리에 취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고생 끝에 얻어낸 데뷔전을 부상으로 포기하고 어렵게 잡아낸 기회가 또다시 미뤄졌을 때 그는 누구보다 슬프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 일에 연연해서 좋아질게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육식은 마음을 탁하게 한다’, ‘대식을 하면 혈색이 탁해지고, 출세하기 힘들어진다’, ‘미식하는 사람은 한평생 발전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불교를 국교로 숭상했던 일본의 시대적 배경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아마 음식이 귀했던 과거에는 육식과 대식, 미식은 지금의 ‘사치’의 개념과 비슷했을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생전 스시를 좋아해 신라호텔의 일식 담당 셰프를 직접 스카우트했고, 정주영 회장 역시 소문난 대식가였다. 이렇듯 음식을 먹는 것과 성공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YOLO’와 ‘FLEX’ 등의 신조어가 등장해 소비와 사치를 종용하는 문화가 주를 이룬다.

살기 쉽지 않고, 티끌 모아 티끌이니 내 만족을 위해 쓰자는 뜻은 이해하지만 안타깝게도 돈을 아끼지 않고 소비해 성공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있는 놈이 더 한다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대신 돈을 써야 할 때 과감히 쓸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되는 것.

책에 수록된 육식과 대식, 미식을 ‘사치’로 바꿔보면 ‘사치를 하는 사람은 한평생 발전하지 못한다’, ‘사치는 마음을 탁하게 한다’, ‘사치는 혈색이 탁해지고, 출세하기 힘들어진다’가 된다.

아무리 티끌 모아 티끌이라도 한번 모아보자.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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